조합비 반값·가족돌봄휴가·결혼 특별휴가 등…체감형 과제 우선 추진
민경선 시장 취임 첫날 회상…“홀로 방문한 모습에 소통 진정성 느껴”
격월 정례 소통…현장 목소리 정책·예산 반영 기대
“요구만 하는 노조 아닌, 답을 함께 찾는 노사문화 만들 것” 다짐

이종문 고양특례시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태훈 기자이종문 고양특례시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태훈 기자

이종문 고양특례시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이 제3대 집행부의 핵심 방향으로 ‘생활밀착형 실용노조’를 제시했다. 거창한 구호보다 조합원들이 실제 일터와 가정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고, 시 집행부와는 대립보다 해결 중심의 소통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위원장은 “지난 50여 일은 조합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일상과 존엄을 지켜주는 실용노조의 초석을 다지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조합도 시대 변화에 맞춰 권익 보호라는 기본 역할 위에 조합원 서비스와 복지 기능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문 고양시공무원노조위원장 중부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이종문 고양시공무원노조위원장 중부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 “투쟁보다 체감”…실용노조로 방향 전환
우선 노조는 조합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조합비 반값 실현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0.6% 수준의 조합비를 0.3%로 낮추는 방향으로 규약과 내부 규정을 정비해, 9급 기준 월 1만2천 원가량이던 부담을 6천 원대로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작은 금액처럼 보여도 신규·저연차 조합원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노조가 먼저 조합원 일상에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복지 분야에서는 유급 가족돌봄휴가 신설과 결혼 특별휴가 1일 부여를 추진하고 있다. 부모나 가족의 병원 동행, 결혼 준비 등 조합원들이 실제 생활 속에서 겪는 부담을 제도적으로 덜어주겠다는 취지다.

이 위원장은 “조합원들이 ‘내가 일하는 곳이 나를 지켜주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며 “작은 제도 하나라도 삶을 바꿀 수 있다면 그것이 노조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노조 내부 운영에서도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위원장 수당 반납 등을 통해 재정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1일 이종문 고양특례시공무원노조위원장(왼쪽)이 민경선 고양특례시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고양특례시공무원노동조합지난 1일 이종문 고양특례시공무원노조위원장(왼쪽)이 민경선 고양특례시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고양특례시공무원노동조합

◇ 민경선 시장 첫 방문…“의전보다 실용 인상적”
그러면서 민경선 고양특례시장 취임 첫날 있었던 에피소드를 전했다. 민 시장은 지난 1일 오후 고양특례시공무원노동조합 사무실을 찾아 명예조합원 가입서에 서명하고, 공직사회와의 소통과 상생 의지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보통 단체장이 노조를 방문하면 의전과 수행 인원이 먼저 떠오르지만, 민 시장은 약속 시간에 맞춰 홀로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며 “불필요한 격식보다 직접 다가오는 모습에서 실용과 소통의 진정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노조는 ‘민경선 시장에게 바란다’ 설문조사 결과도 전달했다. 조사에서는 인사·승진 공정성 확보와 적체 해소, 공무원 복지 확대, 신청사 건립 및 통합 이전, 악성 민원인 보호 대책 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민 시장과 노조는 앞으로 격월 정례 소통을 통해 조합원 의견이 정책과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이종문 고양시공무원노조위원장이 중부일보와 인터뷰에서 노조 활동과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이종문 고양시공무원노조위원장이 중부일보와 인터뷰에서 노조 활동과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 “요구보다 해결”…격월 소통으로 실질 성과 다짐
이 위원장은 민선 9기 집행부와의 관계를 ‘요구만 하는 노조’가 아닌 ‘답을 함께 찾는 노조’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정례 소통이 단순한 만남에 그치지 않고, 현장의 고충을 제도 개선과 조직 운영 변화로 연결하는 통로가 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그는 “소통 자리가 늘어난다고 해서 무조건 요구만 쏟아내겠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시급한 현안부터 실질적인 답을 찾아가는 협의체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는 조합원 권익 보호에 충실하면서도 시민을 위한 행정이 흔들림 없이 이어지도록 균형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소통과 실용을 바탕으로 조합원들이 체감하는 변화를 차근차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유제원·김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