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직원도 쉬어야지…" "점심 밖에 시간 없는데"

입력 2023-12-25 19:14 수정 2024-02-04 21:26
지면 아이콘 지면 2023-12-26 7면
'점심 휴무제' 5인 이하로 확대
경인우정청 375곳중 262곳 해당
일부 불편… "업무 효율성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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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의 한 우체국에 점심휴무제 도입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경인지방우정청은 27일부터 관내 5인 이하 규모 우체국의 점심 휴무제를 시범 운영한다. 2023.12.25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경인지역 우체국들이 공무원 휴식권 보장과 교대 운영 중 사고 예방을 위해 '점심시간 휴무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27일부터 그 대상을 기존 '4인 이하'에서 '5인 이하' 우체국으로 확대한다.

이를 두고 점심시간을 쪼개 우체국을 찾는 시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는가 하면, 시대 흐름에 맞춰 점심휴무제 도입은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상반된 목소리도 있다.



지난 23일 오후 1시께 찾은 수원시 영통구의 A우체국. 시민 대여섯 명이 우체국 내 박스 포장코너에 옹기종기 모여 목적지로 보낼 물건을 포장하는 작업에 한창이었다. 우편물 발송작업을 마친 윤모(65·영통동)씨는 "연말을 맞아 택배물을 보내기 위해 왔다"며 "일주일에 한 번씩, 주로 점심시간에 시간을 내서 우체국에 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곳 우체국에서 이제 점심시간(오후 12시30분~1시30분)의 분주한 모습은 볼 수 없다. 우정청이 지난해 6월부터 4인 이하 규모 소규모 우체국 대상 점심시간 휴무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27일부터 A우체국을 포함 5인 이하 관서로 그 대상을 넓히기 때문이다. 우정청은 공무원 휴식권 보장과 업무 효율성 향상, 사고 예방 등 종합적인 측면을 고려해 점심시간 휴무제를 확대하고 있다.

경인지방우정청에 따르면, 27일부터 관내 375개(12월 기준·총괄 우체국 포함) 우체국 가운데 262국(69.9%)에서 점심휴무제를 실시하게 된다. 종전보다 57국이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로 점심시간 휴무제 운영은 각 지방우정청장 책임하에 자율적으로 이뤄지는데, 경인지역은 3개월간 시범운영을 펼쳐 문제점을 보완해 본격적으로 운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우체국 점심 휴무시간이 직장 점심시간과 겹치는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우선 반발 목소리가 높다. 김모(35·고양시)씨는 "점심시간이 아니면 사실상 우체국을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며 "(우체국이) 관공서인 만큼 시민 불편과 사회적 비용 최소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우체국이 점심에 쉬는 건 아쉽다"고 말했다.

반면, 당장 불편할 수는 있겠지만 점심시간을 보장하는 게 사회적인 추세가 된 만큼 이런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장모(68·수원시)씨는 "점심에 교대로 일하다 멈춰버리면 불편한 게 없진 않을 것 같다"면서도 "지역 관공서도 점심에 쉬는 곳이 생기고, 서비스의 질이 높아질 것을 고려하면 필요한 면이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경인지방우정청 관계자는 "기존 교대근무를 할 때 소규모 관서의 경우 금융사고 우려가 컸고, 대기시간이 늘어 소비자의 불만이 있었다. 여기에 직원들의 요청도 지속적으로 있어 휴무제를 시행하고 있다"며 "지자체와의 협조를 통해 우체국 인근 아파트 등을 찾아 휴무제 알림 홍보를 지속하고 있으며, 시민불편을 줄이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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